주거문화의 변화와 인테리어 열풍

2016. 4. 8. 08:40Design Trend/Lifestyle & Interior








최근 방송계에 새롭게 떠오른 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집방" 이다.

작년까지 먹방, 쿡방 등 먹는 것과 관련된 콘텐츠가 대세를 이끌었다면

2016년을 맞아 "집" 이라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집과 관련된 방송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따라따라딴~ 따~ 따~ 따라리라~ "

10년전에 MBC 에서 방영한 "러브하우스" 가 집방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집방은 10년 전 그것과 공간이라는 공통점 외에 나머지는 싹 다 바뀌었다.


러브하우스는 선행과 기부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공사 위주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집방 프로그램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하며

어떻게 저렴하게 멋진 공간으로 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집방 콘텐츠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집방은 왜 다시금 우리에게 돌아온 것일까?

가볍게 보며 웃고 즐기는 예능프로그램의 변화 뒤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타당하지만 복잡한 근거들이 많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 중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자.





1

[인구구조의 변화]



지난해 5년 만에 인구센서스 (인구주택총조사) 가 시행 됐었다.

올해 9월에 분석결과가 발표 된다고 하지만,

다른 지표들을 통해 인구절벽의 우려와 1~2인가구의 증가는 미리 예상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생산가능인구 (15~64세) 는 3,704만명 이지만

내년부터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2050년에는 2,535만명이 된다고 한다.



<연령계층별 인구구성비>



본격적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로 인한 저출산과 

자발적/적극적 미혼자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데

실제 2010년 기준 20세 남성과 여성이 45세까지 미혼으로 남을 확률은 (남: 23.8%, 여: 18.9%)

현재 45세 미혼율 (남: 10.1%, 여: 4.6%) 보다 높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위기는

매입 연령층이 줄어드는 부동산 시장과 1~2인가구의 급증이라는 흐름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과거 가족단위 거주와는 달리 노년층이나 20대 자녀 등이 독립적 주거환경을 선호하면서

가구수의 증가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함께 임대공간으로 수요, 귀농 등에 따른 다지역 거주 등 다양한 주거 트렌드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도 2015년 첫 인구감소를 기록했지만, 2인가구의 확산으로 세대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다양한 주거문화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 2016년 집방 트렌드를 야기시킨 거시적인 메가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2

[생활방식과 가치관의 변화]



케이블 TV 최고 시청률 (19.6%, 순간시청률 21.6%) 을 기록하며 종영한 응답하라 1988 은

배려, 사랑, 격려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회에 덕선이네 식구들은 쌍문동을 떠나 판교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렇다면.. 반지하에 살던 덕선이네는 지금.. 얼마만큼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에 다르면 가장 싼 시세로 계산해도 대략 40억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전망한다.

물론, 가상의 인물에 대한 최상의 결과를 예측한 것이지만,

실제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내집 마련은 삶의 큰 목표이자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집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소유의 개념으로 사는 것 (buying) 이 아닌, 생활의 개념으로 사는 곳 (living) 이 된 것이다.

물론, 집을 사는 것이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곳이라도 꾸며보자 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보통 집을 꾸미는 사람은 우리 엄마들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집의 정체성이 나만의 공간으로 바뀌고, 인테리어가 하나의 취미활동으로 바뀌면서

엄마의 역할이 20~30대 주축의 "나" 라는 존재에게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SNS 를 적극 활용하며 소통의 생활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사이 가장 HOT 한 SNS 는 무엇일까?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먹방과 함께 "먹스타그램" 으로 트렌드를 이끌더니

이제는 집방과 함께 "방스타그램" 으로 새로운 변화를 가장 발 빠르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미래의 주요 소비자이자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집이란,

하나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들 중 하나로 변하면서

온라인 집들이가 유행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실제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의 발표에 따르면

 87.8%가 홈인테리어는 나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이라고 답했으며,

1~2인 가구에게 집이란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개성표현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한국은행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인테리어와 관련된 생활용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0조 5,000억원 이지만 

2023년에는 17조 9,200억원 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쩌면,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관점의 변화에 따른 시장의 확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도 모르겠다.







3

[가성비 전성시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실용성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비) 에 대한 열망은 

애플의 아이폰SE 등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유지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이 된 이유를 보여주기 충분하다.





"인테리어를 한다" 라고 하면

과거에는 사업자를 불러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전/월세 속에서 경기불황이 지속되다보니, 스스로 꾸며보려는 DIY 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적은 비용으로도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삶의 질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심을 저격하는 남자들의 '신의 한수' 가 되기도 한다.

섬세한 감각과 거침없이 시공하는 모습에서 남자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 (1월26일~2월25일) 동안 

인테리어용품 구매현황을 살펴보니 남성 (63%) 이 여성 (37%) 보다 높았다.





"내가 해줄게" 라는 말과 함께 뚝딱뚝딱 몇 번으로 집을 고쳐주는 남자라면

약간의 허세도 관대하게 받아들여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셀프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이미 12조원을 넘어섰고

이와 관련된 건설자재분야를 포함하면 2016년에 2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을 막론한 가성비 전성시대에 인테리어 열풍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실 집이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된다.

공간의 재구성은 이 시대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치료약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4월 22일에 첫 방송을 시작하는 렛미인 이라는 프로그램은

많은 집방과는 차별화된 관점으로 인테리어에 접근한다.





"공간이 바뀌면 가족이 변한다" 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인데

층간소음, 대화없는 집안, 황혼 육아로 인한 갈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리수납  전문가, 가족상담사 등이 참여한다고 한다.


이처럼 주거문화와 인테리어는 단순히 투자 혹은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최근 주거문화의 방향성과 최신 인테리어 상품. 

그리고 박람회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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