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헤리티지 마케팅

2022. 11. 14. 15:12Design Story/Mobility

 

 

 

 

 

자동차, 클래식 재킷을 입다.

 

레트로, y2k 복고 열풍이 연예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하여 클래식 모델을 재해석하는 이른바 헤리티지 디자인이 유행이다. 헤리티지란 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 유산을 의미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나타낸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헤리티지를 계승함으로써 로열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헤리티지 디자인이란 단순한 스냅샷을 찍으러 가는 목적지가 아닌, 몇 년을 걸친 영화 촬영과 같다. 새로운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브랜드 헤리티지의 잠재된 가치를 드러내고 본질적으로 더 풍부한 디자인 내러티브를 창출해낸다. 디자인을 환기시켜서 과거에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현재와 향후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궁금해하게 끔 하는 것이다. 

 

 

“우리는 유산을 디자인으로 육성하고 더 발전시켜 미래로 이어갑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

 

 

나아가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러한 헤리티지가 소비자의 충성도를 이끌기도 한다. 오랜 기간 비슷한 형태를 유지해온 포르쉐 911이나 포드 머스탱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모델에 헤리티지를 계승한 레트로 디자인을 입히기도 하는데, 최근 출시된 랜드로버의 디펜더, 포드 브롱코, 현대 그랜저, 쌍용 토레스 등이 예이다. 

 

 

 

쌍용 토레스

 

토레스는 ‘처음이지만’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토레스를 공개했는데 이어서 코란도와 무쏘가 오버랩되며 나오는 모습으로, 쌍용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차가 토레스라는 걸 강렬한 이끌림으로 강조했다. 토레스의 최근 판매량만 보더라도 이러한 트렌드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있는 대목이다.

 

 

 

 

디 올 뉴 그랜저

 

1세대 그랜저의 팬들이 환호할 소식이 최근에 나왔다. 일명 ‘각 그랜저’라 불리며 오랜 시간 동안 두꺼운 팬층을 유지하던 1세대 그랜저의 모습을 계승한 모델인, ‘디 올 뉴 그랜저’가 공개되었다. 풀체인지 모델은 현대자동차에서 6년 만에 나왔으며, 이는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감성과 하이테크적인 디테일이 추가된 모습을 보였다. 1세대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범퍼를 시작으로 사방을 감싸는 라인이 하부로 이동해 전체적으로 감싸도록 반영되었고, 1세대의 가로로 긴 램프 또한 얇게 후면에 적용되었다.

 

 

 

 

포드 브롱코 헤리티지 에디션

 

단종된 후 24년 만에 새롭게 공개된 포드 브롱코 헤리티지 에디션은 1세대 브롱코의 고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긴 공백기임에도 불구하고 큰 화제와 호평을 받았다. 클래식한 흰색 프론트 그릴과 함께 강조된 ‘ford’ 레터링, 그리고 동그란 원형 헤드램프 속에 가로 바 형태의 턴 시그널은 은 오리지널 브롱코의 감각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1세대 브롱코의 디자인 유산을 최대한 살리며, 현대 시점에서 필요 없는 요소는 배재 시키며 성공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헤리티지 컬러

 

이러한 헤리티지 디자인은 외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브랜드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모델의 컬러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컬러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페라리의 레드 (Lusso Red), 벤츠의 은색 (Silver Arrow)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Ferrari Lusso Red
Mercedes Benz Silver Arrow

 

왜 벤츠의 고유 컬러는 실버가 되었을까? 더 정확히 왜 ‘Silver Arrow’가 됐는지에 대해 재미있는 이유가 있다. 1934 F1 대회에 벤츠는 W25라는 흰색 자동차를 들고 출전을 했지만 레이싱 참여 무게 제한을 초과하여 출전에 문제가 생겼고, 조금이라도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다 벗겨냈다. 그 결과, 간신히 무게 규정을 통과하였고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를 기준점으로 철판이 그대로 노출된 채로 달리는 모습이 마치 은색 화살과도 같았다 하여 ‘Silver Arrow’라는 애칭과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아직까지도 벤츠는 실버 애로우 컨셉 차량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역사적인 컬러의 재해석

 

 

이러한 헤리티지 컬러 또한 디자인 트렌드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같이 변화하기도 한다. 펄의 크기나 깊이감부터 베이스 컬러, 피니시 코트 컬러감의 변화 등 익숙한 것으로부터 새로운 느낌을 주는 컬러들이 재해석 되고 있다. 

 

 

Ruby stone red - Ruby Star - 718 Boxster, Cayman Special Edition 'Ruby Star Neo'

 

포르쉐는 신형 718 스타일 에디션을 공개하며 업그레이드된 색상을 선보였다. 포르쉐는 독특한 컬러로 명성이 있듯이 718 모델은 미드 엔진 아이콘으로써, 포르쉐의 컬러 팔레트만큼이나 독보적인 존재이다. 이를 빗대서 이번에 90년대를 휩쓸었던 Rubystone Red에서 영감을 받아 Ruby Star Neo라는 무게감이 한층 더해진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BMW Phoenix Yellow(좌측 / Austin Yellow(우측)

 

BMW 옐로우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E46 M3 피닉스 옐로우인데, 이를 연상시키는 오스틴 옐로우가 M4 대표 컬러로 자리를 잡았다. 피닉스 옐로우는 오스틴 옐로우에 비해 깊이감이 있고 메탈릭하게 강조되는 특징이 있으며 그 차이점을 함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British Racing Green

 

반면에 브랜드의 헤리티지 컬러와는 다르게 국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컬러 또한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과 저먼 실버이다. 국가의 헤리티지 컬러는 나라에 속한 제조사들의 다양한 모델에 사용되며 모델의 컨셉에 따라 다양하게 디벨롭 되기도 한다

 

 

이렇듯 국가나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역사가 담긴, 고유 헤리티지를 담은 시그니처 컬러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브랜드의 가치를 제고시키는 요소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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