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밀라노 가구박람회 마감재 리뷰

2017. 5. 18. 09:13Design Story/Exhibition Review






밀라노 가구박람회 (Salone del Mobile Milano)는

올해 56번째를 맞는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세계 3대 가구 박람회로서, 

2017년 4월 4일부터 9일까지 전세계 165개국 343,602명의 관람객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0여개의 주목받는 브랜드들이 전시를 펼쳤고 올해는 특별전으로 

조명 전시인 Euroluce, 사무용가구 전시 Workplace 3.0 등을 선보여,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가구에 집중된 전시회로 주목받았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주목할 만한 

3가지 디자인 특징과 CMF 경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FURNITURE TRENDS -



COMFORT DETAILS

편안함을 주는 디테일


1인용 가구들이 더욱 더 진화하고 있다. 

심플하지만 섬세한 디자인의 심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능까지 더한 가구와 소품들은 

소프트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 

공간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내 집안에서, 나만의 휴식공간을 갖기 위한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PALPABLE LUXURY

더 또렷해진 고급화 흐름


17/18 트렌드로 변하지 않는 럭셔리가 주목받고 있다.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드러내며 향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고전적인 디테일이되, 전체적으로 다크톤의 컬러를 주조색으로 쓰고,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에 포인트가 되는 블루그린, 딥그린, 레드, 옐로우 등의 컬러가 조화를 이룬다. 

또한, 대리석부터 금속에 이르기까지 블랙과 어울리는 화려한 소재들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MATERIAL LAYERING

다양한 마감재의 조화


공간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은 주요 컬러나 마감재인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작은 소품들도 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2017 밀라노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소재들을 접목시켜서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레더와 우드 붙박이장은 물론이고, 

우드나 패브릭으로 마감된 수납장에 마블 상판이 쓰이거나,

금속이나 콘크리트 등이 포인트로 함께 쓰이고 있었다. 

또한, 스톤이나 금속과 같은 차가운 소재에 

우드나 레더와 같은 따뜻한 소재를 결합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 CMF TRENDS -

(Color, Material, Finishing)



[COLOR]


xLUX

레트로풍의 화려한 컬러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소파나 침구류에서 많이 보여진 소재가 벨벳인데 

다크 코발트, 딥그린, 머스타드, 와일드 오렌지 등의 컬러가 

부드러운 소재들과 만나 인테리어 포인트 소품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핑크와 그린, 골드와 블랙의 조화는 레트로풍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럭셔리하고 화려한 컬러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Desaturated Tones

 톤다운된 차분한 컬러


럭셔리한 인테리어 스타일이 있는 반면, 

빛바래고, 톤다운된 저채도 컬러들이 주조색으로 쓰이는 소품들도 주목할만 하다. 

이 컬러들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차분한 그레이에 페일한 블루나 핑크, 그린 등을 더하면서 

더욱 세련된 인테리어 스타일을 형성하게 된다.




[MATERIAL]


STONE - Concrete & Rust

 석재의 빈티지하고 산업적인 분위기 표현



2017 쾰른 가구 박람회에서도 보여졌듯이 산화되고 부식된 러스트 느낌의 세라믹 상판들이 

테이블이나 장식장 바디로 많이 쓰였다.

석재가 갖고 있는 빈티지 인더스트리얼 느낌을 살린 스타일이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TONE - Marble

유/무광의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마블


마블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게 두드러진 소재라 할 수 있다.

기존 화이트 비앙코가 럭셔리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조금씩 등장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유,무광의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마블이 선보였다.

작년 밀라노 전시의 경우 마블은 큼직큼직한 패턴을 활용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올해는 마블이라는 소재 자체가 조그마한 소품에까지 스며들면서 

작은 크기의 페블이나 패턴이 거의 없는 블랙 스톤도 주목받았다.

아라베스카토나 비앙코부터 시작해 그린, 핑크 같은 컬러가 가미된 대리석도 사용되었고

블랙의 유,무광 대리석이 이번 전시의 럭셔리 인테리어 스타일과 결합하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GLASS

보여주기 위한 수납, 유리의 중요성



유리의 투명함은 깨끗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실내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 우리가 수납공간을 무언가를 꽁꽁 숨기는 역할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전시’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유리 소재를 활용하는 추세이다.

작은 규모의 수납장 뿐만 아니라 침실 한켠을 차지하는 넓은 붙박이장, 테이블의 상판, 와인 장식장까지

유리가 인테리어를 좌우하는 중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WOOD - Dynamic Pattern

큼지막한 나무결과 독특한 수종


가구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드 소재는 올해 전시에서 주목 할 만한 변화를 가져온 듯 하다. 

가구에 목재와 함께 쓰이는 소재가 패브릭, 레더, 글래스, 스톤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텍스쳐/ 컬러와 결합하기 위해 우드 패턴의 변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의 주 컬러를 담당했던 우드는 이제 포인트 소품으로도 많이 활용되면서 

다이나믹하고 큼직한 이다메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결과 결 사이의 강한 콘트라스트를 활용해 패턴을 더욱 화려하고 강렬해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WOOD - Deep Embo & Soft Grain

부드러운 마사결의 사실적인 촉감 표현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차분한 마사결의 우드 패턴은

앞서 보인 낮은 채도의 컬러들과 함께 어우러져 모던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은 잔잔하지만, 딥엠보로 리얼감을 더하고 

워시 오크나 워시 에쉬의 패턴들은 텍스쳐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FINISHING]


Soft Touch

소프트한 터치감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1인용 가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한 터치감은 가구 마감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는데

벨벳이나 스웨이드와 같은 소재로 포근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고 

가구의 엣지 부분을 둥글고 모나지 않게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



Enjoyable Tactility

개성있는 패턴과 엠보



직사각형의 평범한 가구는 더 이상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듯하다.

많은 가구 브랜드에서 개성넘치는 수공예 느낌의 포인트 장식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핸드크래프트 느낌을 살려 조각칼로 파낸 것과 같은 깊은 엠보감을 주거나,

비정형적인 패턴으로 소비자가 만졌을 때 재미있는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가구들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