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해외 냉장고 디자인 트렌드-1

2015. 11. 24. 09:03Design Story/Home Appliance








주거공간의 중심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해오면서

주방의 다양한 평면과 디자인에 대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그 중 주방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갖고 있는 냉장고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우리는 대륙별 대표 나라 10개국을 선별하여

유럽(독일, 영국, 스웨덴), 미주(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시아(한국, 중국, 인도, 호주)

글로벌 냉장고 브랜드 6개를 대상으로

(SAMSUNG, LG, GE, Electrolux, Haier, Midea)

현재 판매중인 냉장고의 도어유형, 컬러, 패턴을 조사하였다.


전세계적으로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 자체의 느낌을 살린 마감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대륙별/나라별로 도어타입, 컬러, 패턴 선호의 차이가 있었다.

먼저, 냉장고의 도어타입은 문의 갯수와 문이 열리는 방향에 따라 나뉘는데, 편의에 따라

싱글, 더블, 멀티는 190~590리터(중소형), 양문형과 프렌치는 600~1000리터(대형)으로 구분하였다.











A S I A

한국 | 중국 | 인도 | 호주



최근 CES나 IFA 등의 박람회에서는 

한국의 LG나 SAMSUNG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의 하이어(Haier)와 메이디(Midea)또한 주목받고 있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아시아 브랜드의 도약이 두드러진다.




한 국 


한국에서는 프렌치도어와 양문형이 총 61%로 대형 냉장고를 선호한다.

최근 삼성에서는 900리터를 넘어 1000리터의 초대형 냉장고, 셰프컬렉션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도 가장 큰 냉장고가 800리터임을 생각하면, 한국인의 대형냉장고 사랑은 특별해보인다.




과거 아파트 전성기와 함께 화려한 플라워 패턴과 컬러일색이었던 한국 냉장고 시장도

최근들어서는 메탈의 소재감을 표현한 마감과 silver컬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다.

또, 일차원적인 플라워 패턴은 사라지고

작은 기하학 도형의 반복으로 깊이감을 더하는 패턴이 떠오르고 있다.

추상패턴 또한 단순화하여서, 멀리서 봤을 때는 단순한 면으로, 

가까이서 봤을 때 섬세한 디테일을 볼 수 있는 패턴이 강세이다.






또한, 메탈의 속성을 살리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warm 컬러의 마감도 특징적이다.





중 국 


중국은 여러브랜드들이 다량의 제품군으로 승부하고 있는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중국은 다른나라와 다르게 멀티도어 제품의 비중이 41%로 매우 높은데

특히, 중국에서 판매중인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하이어의 멀티도어 비중은 거의 50%에 달한다. 

북미에는 멀티도어 제품군 자체가 거의 없고, 한국은 1%, 유럽은 3%인 것에 비하면 주목할만한 숫자이다.


 



컬러는 silver → white  gold/brown/red 순으로,

타국가에 비하여 warm계열의 컬러(19%)가 매우 강세이다.

애플에서도 아이폰5S 부터 중국소비자를 겨냥하여 골드를 출시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고,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이 고급스러운 골드를 메인컬러로 선택하였다.

중국 냉장고 시장에서도 여러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골드컬러(11%)를 다양하게 표현한 것은

골드컬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특별한 애착을 반영한 것이다.



또, 고채도 컬러중에서는 레드가 단연 우세이다.

특히, 중국브랜드 Haier가 고채도 레드의 공급을 견인하고 있다.


패턴측면에서는 과거와 비교하여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의 냉장고 보급률이 30%미만으로 낮았기 때문에 외적으로 특별한 디자인을 선호했으나

이제 80%의 보급률을 넘어서면서 과거의 커다란 상징패턴이나 자연물 형상은 지양하여 디자인에 힘을 빼고,

컬러나 패턴을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하여 중국 고유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연물 패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옅고 단순한 패턴들은 계속 남아있다.






인  도 



인도의 부의 상징은 자동차와 냉장고라고 한다.

인도의 경우, 최근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인도의 냉장고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냉장고 보급률은 31%(2013년 기준)로, 그 잠재성은 크다.

그들이 많은 양의 식자재를 보관하지 않고, 보통 끼니 때 마다 식자재를 구하여 요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냉장고는 필수품이 아니라 기호품에 속한다. 

인도에서는 165리터 용량이 시장에서 표준규격으로 인식된다. 

더블/싱글형이 전체의 87%에 달하는 것은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않는

그들의 식문화에 기인한다.





인도는 다른국가에 비하여 유색컬러의 비중이 매우 높다.

레드(28%), 블루(8%), 퍼플(7%)로 유색이 화이트(5%)보다 비중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인도인의 80%가 믿는 힌두교에서 

붉은 색은 신성하고 길한 색으로 여겨지는데 이것은

인도의 가전(세탁기와 냉장고)에 레드가 많이 쓰이는 것과 관련있다.

또, 다른 나라에는 없는 파랑계열이 8%를 차지하는 것은

카스트의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이 자신의 집을 파란 색으로 칠하면서, 

파랑이 지배계층 고유의 권위와 자부심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커다란 플라워의 사실적인 표현이 인도 냉장고 디자인의 큰 특징이다.

마을의 극소수 주민만이 냉장고를 소유하기때문에, 

이제껏 본적 없는 화려한 컬러와 무늬의 냉장고는 그들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호주




호주는 유럽의 냉장고 디자인 트렌드와 동일한 흐름으로 전개되어.

silver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white와 black이 그 뒤를 잇는다.

 유색과 패턴은 전무하고,

프렌치도어, 양문형, 더블 등 도어타입 및 용량의 수요도 종류별로 대등하다.









 E U R O P E

독일 | 영국 | 스웨덴


유럽과 미국의 냉장고 디자인 양상은 비슷하다.

다만 지역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도어타입과 용량의 차이가 있다.

유럽은 공통적으로 상냉장 하냉동 형식으로, 싱글형은 화이트가, 더블형 이상은 실버가 대세이다.



유럽과 미주의 경우, 도어타입이나 컬러, 패턴의 차이가 수치적으로 크지 않아

나라별 공통점 비교를 위해 누적막대그래프로 표현하였다.







유럽은 중/소형 냉장고의 비중이 평균 70%(더블/싱글형)로, 아시아에 비하여 높은 것은

1인가구의 비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14년 기준 1인가구의 비중은 스웨덴 47%, 독일 37%, 일본30%, 한국 26.5%로 전세계적으로 상승추세이다.

(한국은 2035년 약 34.3%가 1인가구일 것으로 예측)

특히, 더블형/싱글형이 전체의 72%에 이르는 스웨덴은

높은 1인가구 비율과 오래된 건축물, 높은 땅값으로 인한 소형주택의 보편화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리모델링 등으로 중대형 냉장고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A M E R I C A

미국 | 캐나다 | 브라질








미국에서는 올 해 블랙컬러의 신제품이 다수 발표되어 전체의 25%를 차지하는데,

SAMSUNG, LG에서는 다른나라에는 없는 블랙 스텐레스 스틸제품을 미국에서 출시했다.

이는 최근 불고 있는 다크한 톤의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와 발맞춰

트렌디한 키친 디자인에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글로벌 냉장고 조사에서도 소개되었었던 GE의 슬레이트는,

주방에서의 그레이의 실용성을 확보하면서 레인지, 오븐, 후드, 냉장고에 이르는 시리즈에 슬레이트를 적용하였다.





미주는 역시 스텐레스 스틸의 실버컬러와 메탈마감이 가장 강세를 이루고

오리지널 소재의 느낌을 표현한 기본적인 마감이 주를 이룬다.

또, 월풀의 브라질 브랜드, 브라스탑에서는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하여

더블/싱글형에 고채도의 싱싱한 컬러를 적용하였다.











지금까지 아시아, 유럽, 미주 세개 대륙, 10개 나라에 대한 냉장고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계는 공통적으로 스테레스 스틸의 소재감을 살린 실버컬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프렌치, 양문형 도어타입의 중대형을 선호하며, 최근 블랙 스텐레스스틸이 시장에 등장하였고,

유럽은 1인가구와 오래된 건축구조에 기반하여 더블/싱글도어의 중소형 냉장고를 선호함을 알 수 있었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은 실버, 화이트, 블랙, 웜 톤에 자잘한 패턴이 선호되며,

중국은 골드/브라운 컬러의 비중이 높고, 기하학/추상의 작은 패턴이 증가하였다.

인도는 플라워 패턴의 사실적 표현이 특징적이고,

유색컬러, 그 중에서도 레드가 앞도적이고, 블루, 퍼플의 색이 선호되었는데,

이는 종교적,문화적 색의 상징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주는 유럽,미국과 동일한 흐름으로 가장 베이직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냉장고는 그 거대한 크기만큼 주방 디자인에서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냉장고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되고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를 찾고있는 가운데,

어떠한 마감이 새로이 소비자를 유혹할지 기대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2015년 출시된 새로운 냉장고 마감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본 자료는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 작성한 자료로 무단도용을 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