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Lifestyle & Interior

이야기가 있는 집_ IKEA Lab 체험 리뷰

@istock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집’은 안전지대이자 사무공간 그리고 여가공간으로써 다양한 역할을 제공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집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는데 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홈퍼니싱 home-furnishing이다.  코로나 19 이후 급성장한 홈퍼니싱은 2020년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9%, 온라인에서 42,7% 증가율을 기록하며 불경기 속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출처: 통계청)

 

관련 업계들의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11월 성수에 오픈한 지속가능성 체험 팝업 스토어 ‘이케아  랩 IKEA lab’은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번 블로그에서 필자는 이케아 랩을 직접 다녀와 이에 대한 체험 리뷰를 공유해 보겠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

 

 

@IKEA홈페이지

 

글로벌 기업인 IKEA는 1943년 스웨덴의 아담한 시골마을에서 펜, 지갑, 액자와 같은 가정용품을 판매하며 그 이름을 처음 알렸다. IKEA 제품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기업비전을 바탕으로 ‘데모크래틱’ (모두를 위한 좋은 디자인) 디자인 철학을 담아 저렴하지만 좋은 품질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홈 퍼니싱 솔루션 제안을 넘어 사람과 지구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케아, 이들이 올해 한국에 오픈한 ‘이케아 랩’은 팬데믹 이후 이제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슈를 어떠한 방식으로 녹여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었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단순히 지속가능성이라는 문제가 홈 인테리어 분야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다. 이케아 랩은 이러한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자 했다. 첫 번째 방법은 외관뿐 아니라  소재와 제작 과정 그리고 공급 업체에 대한 케어까지 하나의 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그들의 철학을 담아내는 것이다. 

 

@IKEA lab 전시장

 

환경오염의 주 된 원인인 폐플라스틱,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 19 여파로 세계 경기 침체 현상이 확산되며 특히 폐플라스틱의 수출 길이 막혔다고 한다.  폐기물의 재활용률 수치가 60-70% 에서 40%로 감소하며 폐플라스틱이 폐기되는 대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옥수수 전분이나 사탕수수로 만든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주 소재로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가격을 브랜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쌓인 폐플라스틱 탑 위에 전시된 의자와 커튼은 고객들로 하여금 숨겨진 소재의 이야기에 한번 더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나무에 색을 입히다” 

 

 

@IKEA 홈페이지

 

 

폐플라스틱 다음으로 전시되어있었던 소재는 ‘대나무’이다.  1년에 평균 30cm를 자라는 일반 나무와 달리, 대나무의 성장속도는 이보다 빠른 하루 최대 1m이다. 이 둘의 자생력 차이가 어마어마한 것이다. 많은 공급량을 감당하기 위해 매일 수만 개의 산림이 파괴당하고 있었던 자연에게 대나무는 그야말로 최고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케아는 이러한 대나무로 만든 여러 부속들을 선택하여 다양한 구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바르 IVAR 시스템 (조립식 가구들을 직접 매칭 해 구매하는 형식)을 정착시키며  소비자들이 직접 자유롭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DIY 홈퍼니싱에 최적화되어있는 이 시스템은 무가공 대나무 가구들로 구성되어 있어 셀프 페인팅이 훨씬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KCC 홈페이지 

 

필자는 자연친화적인 DIY 홈퍼니싱 컨셉에 맞춰 셀프 페인팅 제품으로 중금속 - 생식독성 물질이 없는 KCC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을 추천해 본다. 환경부의 친환경건축자재 인증(HB마크)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 제품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다양한 색감으로 셀프 인테리어에도 안성맞춤이다. IVAR시스템을 통해 구매한 조립식 가구에 KCC 숲으로 올인원으로 셀프 페인팅까지, 지속가능성을 위한 나만의 완벽한 인테리어 조합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 

 

 

@IKEA lab 전시장 

 

전시된 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폐기될 대나무를 활용한 수공예 인테리어 소품은 대나무 소재의 무한한 변신을 보여주었다. 대나무 본연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살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장인의 손길을 강조했다. 특히, 대나무를 엮어 만든 조명은 불을 켰을때 패턴 틈새로 확산되는 빛이 벽에 비추어져 은은한 패턴감을 자아낸다. 조명 색에 따라 달라지는 대나무의 색감 또한 자연 그대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가공 과정이 생략된 제작 시스템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대나무는 집 안 곳곳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외관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진정한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친환경적인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자원이 얻어지는 곳 또한 건강하게” 

 

 

지속가능성이 소재 선택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케아 랩을 탐방하며 한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은 그 자원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방식을 거쳐 공급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고려해야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시 곳곳에 공급업체의 대한 출처, 관리 시스템 정보를 스토리를 통한 음성 큐레이터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IKEA 홈페이지

 

이케아는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정하고 FSC 인증 산림이라는 제3자 독립기관을 통해 공급받은 목재만을 사용한다. 보존가치가 높은 숲에서 제공되거나 불법 벌목을 제재함으로써 더 현명하게 목재를 소비하고 소재가 얻어지는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을 담아낸 것이다. 이는 매트리스, 침대커버, 러그 등에 들어가는 목화와 울 소재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IKEA lab 전시장 

 

 

여기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의 스웨덴 가구와 홈퍼니싱 스타일을 재해석한 스칸디나비아 전통 스타일이 그 예이다. 어딘가 소탈하기도 하고 특유의 톤 다운된 다양한 색감의 조화가 고급스럽기도 한 러그와 소파의 주 재료인 울과 목화. 이 매력적인 소재는 강한 내구성과 염색이 쉬워 다채로운 디자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케아는 소재의 기능적 역할에만 그 가치를 두지 않고 자원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에 더 관심을 쏟았다. 먼저 2025년까지 100% 책임감 있는 출처에서 공급받은 울만을 사용 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 인증 가이드라인 준수를 통해 양들이 풀을 먹고 쉬는 대지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존중하여 바람직한 자원공급 수칙을 지키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공급된 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공정한 임금과 근로환경을 보장하여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처럼 자원을 얻는 단계부터 제작, 생산 환경까지 주변에서 놓치고 있었을 수 도 있던 작은 책임과 공정함이 모여 지속가능 한 삶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때문인지 스웨 젠 달라르나 지방의 순드보른에 있는 가족의 집을 모티브로 연출된 쇼룸 인테리어는 자연이 느껴지는 듯  따뜻하고 소탈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스토리가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끝으로 이번 전시 체험은 지속가능한 삶에 있어 영향력 있는 실천은 먼 곳이 아닌 우리 주변 작은 행동의 변화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스스로 느끼게끔 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기업 경영과 소비 습관. 이 둘이 만났을 때 비로소 더 나은 삶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 저녁 집에 들어가 ‘우리 집’의 공간은 어떤 스토리로 만들어져 있는가 천천히 둘러보는 것부터 추천한다.